종묘 동쪽 담벼락을 따라 걷는 오솔길,
돌담 너머로 바람이 스치고,
바닥돌 사이 작은 들꽃이 다정하게 인사를 건넵니다.
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그 길,
고요한 산책의 끝자락에 동병상련이 있습니다.
봄에는 연두빛이 돋아나고,
여름에는 짙은 초록이 그늘을 드리우며,
가을이 오면 담장 위로 붉고 노란 색이 번집니다.
겨울에는 낮은 햇살이 가장 따뜻하게 내려 앉습니다.
같은 자리이지만,
올 때마다 다른 풍경이 기다립니다.
시간을 들여 담근 수제청으로 만든 청량한 에이드,
뭉근하게 달여 낸 보양차,
계절을 붙잡아 만든 동병상련의 요깃거리까지.
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이 곳에서
다정한 시간을 보내다 가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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